[손에 잡히는 책] 조급한 현대인이여, 때를 기다려라… ‘속도의 배신’

입력 2013-02-07 16:56


속도의 배신/프랭크 파트노이 (추수밭·1만5000원)

현대인들은 조급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시키는 와중에도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한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닫힘’ 버튼을 습관적으로 누른다. 컴퓨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창이 조금 느리게만 떠도 사람들은 심한 조급증을 느낀다.

저자는 미국 샌디에이고대학 법학·경제학 교수이자 2004년 저작 ‘전염성 탐욕’으로 월가 문제를 파헤쳐 화제가 된 금융 분석가다. 책은 속도에 굶주린 현대사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심리학, 신경과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10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속도주의의 폐해를 입증해낸다. 속도주의와 단기성과주의가 현대사회에 어떤 파국을 초래하고 있는지도 전한다.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느림’을 ‘힐링’의 관점이 아닌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점이다. 저자는 시간에 쫓겨 순간적인 직관에 의지해 삶을 살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라고 충고한다. 이러한 ‘타이밍’을 노리며 사는 것이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책의 원제 역시 ‘기다려라(Wait)’이다. 강수희 옮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