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임박] 합참 언급 ‘증폭 핵분열탄’… 핵폭탄 소형화·수소폭탄 제조 바로 前 단계

입력 2013-02-06 21:17

정승조 합참의장이 6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유형으로 언급한 ‘증폭 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 실험은 핵폭탄의 소형화와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전(前) 단계다.

증폭 핵분열탄은 핵폭탄의 중심부에 이중수소나 삼중수소를 10g정도 주입해 핵폭발에서 나온 에너지로 융합반응을 일으키는 폭탄이다. 기존 핵무기보다 2∼5배 큰 위력을 갖는다. 핵탄두 무게를 원자폭탄급 핵무기의 3분의 1에서 4분의 1까지 줄이고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모두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 핵무기 보유국들은 이 단계를 거쳐 수소폭탄을 제조했다. 미국 등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7∼9년 뒤 수소폭탄을 만들었고 중국은 3년 만에 제조에 성공했다. 그러나 증폭 핵분열탄 실험을 실시했다고 해서 곧바로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함형필 박사는 “핵폭탄과 수소폭탄은 디자인 자체가 달라 10여 차례의 핵실험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단 두 차례 실험으로 이 단계에 오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이 영변에 있는 실험용 원자로에서 삼중수소 합성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2010년부터 핵융합을 거론해온 만큼 증폭 핵분열탄 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수준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