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7년째 표류… 2년 연속 적자·자본잠식 위기

입력 2013-02-06 18:56

2007년부터 5차례의 매각 시도에 실패한 쌍용건설이 최근 2년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 우려에 놓였다.

6일 산업·금융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2011년과 작년에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쌍용건설은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 후 매년 꾸준히 흑자를 냈으나 2011년 1570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매각 실패와 증자 지연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분양 등 자산 할인매각에 나서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2012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잠식은 누적 적자로 납입자본금이 줄어들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이면 주식시장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라면 상장을 유지하되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일부만 잠식된 것으로 보여 상장폐지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증자 등을 통해 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작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통한 쌍용건설 매각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