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국’ 악용 중계 밀수 급증

입력 2013-02-06 18:46

관세청은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가 232건에 33.8㎏(636억원 상당)으로 전년 대비 건수와 중량이 각각 33%, 1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이 116건, 20.9㎏에 달해 2004년(32건·8㎏)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20.9㎏은 69만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주로 우리나라를 거쳐 나가는 중계 밀수, 특송화물을 이용한 소량 밀반입, 합성대마 밀수 등이 증가했다. 지난해 중계밀수는 중국 피지 필리핀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6건이다. 골프채 가방 등에 숨기거나 초콜릿 등으로 위장하는 방법으로 히로뽕 16㎏(480억원 상당)을 국내에 들여왔다.

그동안 적발된 중계밀수는 2010년 2건(2.9㎏), 2011년 4건(7.8㎏) 등으로 증가세다. 특송화물을 이용하는 경우도 2010년 39건, 2011년 42건, 지난해 84건으로 급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사실을 국제 범죄조직이 악용하면서 중계밀수 등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중국 등 우범국에서 온 여행자와 국제우편, 특송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국내외 단속 기관과의 공조 수위를 높이면서 적발 실적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