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보다 맛있는 감귤 ‘탐도3호’ 탄생… 日 청견-美 선버스트 품종 교배
입력 2013-02-06 18:36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일본에서 개발한 청견과 미국이 개발한 선버스트(sunburst) 감귤 품종을 교배시켜 신품종 우수감귤 ‘탐도3호’(사진)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감귤시험장은 2015년부터 농가에 보급해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탐도3호는 당도 14브릭스(Brix), 산 함량 1% 이하로 당도 11∼12브릭스의 하우스재배 온주감귤보다 훨씬 달고 신맛은 덜하다.
한라봉과 비교해 당도와 산 함량은 비슷하지만 신맛을 빼기 위해 보통 15일 정도 후숙(일정기간 맛을 더 내기 위해 익히는 것)을 해야 하는 한라봉과 달리 신품종은 신맛이 빨리 빠져나가 맛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모양은 둥글납작하고 껍질이 얇은데다 과즙이 풍부해 식감이 부드럽다. 열매 중량은 평균 230g 정도로 일반 감귤의 평균 중량(90∼100g)에 비해 2배 이상 크다.
탐도3호는 2008년 개발된 ‘탐도1호’, 2011년 ‘탐나는봉’에 이어 세 번째로 개발된 우리 고유의 감귤품종이다.
감귤시험장 박재호 박사는 “탐도3호는 추위에도 잘 견디고 열매도 많이 달린다”며 “재배방식에 따라 1월 중순부터 수확이 가능해 설 특수를 겨냥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