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연인, 오늘은 라이벌… 기보배-오진혁 이색 성대결
입력 2013-02-06 18:35
‘명궁 커플’ 기보배(광주광역시청)와 오진혁(현대제철)이 잠시 적으로 만나 승부를 펼쳤다.
기보배와 오진혁은 6일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전국실내양궁대회에 카메오로 초청돼 남녀 초등부 우승자들과 혼성팀을 이뤄 성대결에 나섰다. 이 행사는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기보배와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 양궁 개인전 남녀 금메달리스트로써 경기 후 서로 연인 관계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보배는 김광철(하남천현초), 오진혁은 최예진(오수초)과 짝을 이뤄 사대에 섰다. 이날 경기는 한 엔드에 두 발씩 세 엔드 합계 12발을 쏘아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70m 떨어진 지름 122㎝ 과녁을 노리는 올림픽과 달리 실내양궁은 18m 거리에 있는 지름 20㎝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바뀐 사거리와 과녁에서 처음부터 명중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성대결은 기보배의 승리로 끝났다. 오진혁은 1엔드의 두 발을 9점 구역에 꽂은 반면 기보배는 첫 두 발을 모두 골드에 명중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국 기보배-김광철 조는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 117대 113으로 이겼다. 오진혁과 기보배는 경기가 끝난 뒤 파트너에게 모자와 유니폼 등 선물을 건넸다. 기보배는 김광철에게 “항상 노력하는 끈기 있는 선수가 되라”고 했고, 오진혁은 최예진에게 “지도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큰 꿈을 지니라”고 격려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