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수 출신 체육회장 나오나

입력 2013-02-06 21:31

후보등록 시한을 하루 앞두고 유력후보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연택 전 회장과 김정행 용인대 총장이 선거전에 가세,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상하(68) 국제정구연맹회장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 회장은 과거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겨 조만간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는 분께 미리 축하 인사를 건네고 앞으로 체육회와 경기단체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박용성(73) 현 회장이 고령에다 건강상의 이유로 체육회장 선거 불출마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1일 방한 중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수행 중 코피가 지혈이 안돼 긴급 입원수술을 받은 뒤 지난 5일 체육회관에 정상 출근했다. 박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측근인 김정행(70) 용인대총장이 6일 출사표를 던졌다. 김 총장은 지난 번 회장 선거에 박 회장을 도와 당선에 일조했었다.

김 총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는 각오와 주요 공약 등을 밝혔다. 김 총장은 “역대 체육회장 가운데 순수 체육인 출신은 없었다”면서 “이제는 경기인 출신 회장이 전문성을 가지고 체육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번 선거에 박용성 회장이 출마했더라면 또 다시 자신의 꿈을 접었을 것이라며 박 회장과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거 두 차례(34·36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한 이연택(77) 전 회장이 출마의사를 굳히고 후보등록에 필요한 5개 이상의 경기단체장 지지표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없이 7일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도 지난 번 선거에서 박용성 회장을 지지했었다. 이 전 회장의 갑작스런 출마의사 표명은 자신이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경륜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보등록 마감일(7일)을 하루 앞두고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과 김 총장, 이 전 회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김 총장은 자신이 1995년부터 맡아온 대한유도회장을 이날 사퇴하고 회장선거에 전념하기로 했다. 용인대 교수출신인 이 의원도 같은 대학 교수, 총장이 선거전에 나서는 걸끄러움을 피하기 위해 교수직을 사퇴, 배수의 진을 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