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유로환율 논쟁… 아베 엔低정책이 갈등 불러
입력 2013-02-06 18:09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에도 “흑자를 내고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있지만, 적자에 아직 더 노력해야 하는 곳도 있다”며 “(경쟁력 있는 나라는) 국내 수요를 늘려 다른 나라들이 회복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내에서 막대한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독일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이다.
올랑드는 또 “(위기를 겪는) 나라들에게 경쟁력을 높이라고 요구하면서 환율 강세로 수출 상품을 더 비싸게 만드는 것은 모순”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하는 독일을 비판했다. 그는 “화폐가 있으면 반드시 환율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환율이 실제 시장 상황과 상관 없이 움직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로존 체제는 ECB에 물가 안정에 전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로화 환율은 시장에 맡겨져 있다. 올 들어 유로존이 금융위기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로화 환율은 강세다.
일부에선 급격한 유로화 강세가 아직 완전히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유로존 국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ECB가 역할의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유로존 부실 국가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자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도 신년 연설에서 “경제위기 타개는 중앙은행의 핵심적 역할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엔화 약세를 이끌며 수출을 늘리는 정책을 편 것이 이 같은 논쟁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과 미국도 환율을 움직여 경제회복을 꾀하는 정책을 쓰는데 유로존만 손놓고 있어선 안 된다는 다급함을 올랑드가 대변했다는 것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