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3월 이스라엘 첫 방문… 중동 평화안 논의

입력 2013-02-06 18:08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동남아 순방에 나섰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이스라엘, 서안지구, 요르단 등 중동지역을 전격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2기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이며, 특히 이스라엘 방문은 1기를 포함해 4년여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처음이다.

다음달 20일쯤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방문에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도 첫 해외 출장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택했다. 미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의 ‘중동 러시’가 시작된 것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번 방문은 2기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과 새로운 이스라엘 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깊은 유대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순방에서 이란과 시리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 방문은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지역 순방은 최근 몇 년간 벌어졌던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국은 그동안 이란 핵과 유대인 정착촌 문제 등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필요성을 주장하고,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해 미 정부로부터 직간접적인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란과 팔레스타인 등에 새로운 평화정착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시아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동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달 중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케리 장관이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라말라를 각각 방문, 중동 평화협상 부활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도 AFP통신에 케리가 15∼16일 이스라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