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2013년 수출기업 살리기 74조 지원

입력 2013-02-06 18:01

수출입은행이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 살리기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사상 최대인 74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특히 25조원은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사용한다. 원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살려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수출입은행은 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출기업에 50조원을 대출로, 24조원은 보증을 거쳐 공급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석유화학·발전 등 해외플랜트 사업에 21조원, 녹색성장산업에 5조5000억원, 자원개발사업에 2조1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프로젝트가 대규모화되면서 ‘선금융 후발주’로 사업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이에 맞춰 입찰 단계부터 대출, 채무보증 연계, 현지화 금융 등 포괄적 금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중소·중견기업 활성화’ 공약에 적극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중소기업지원단을 ‘기업성장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올해 수출기업에 지원하는 대출 50조원 중 22조5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하고, 2조5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키로 했다.

수출 파급효과가 큰 한류 산업에도 돈줄을 대기로 했다. 공연·드라마·한식 등 한류 콘텐츠에 2016년까지 총 1조원을 지원해 한류 선도기업 10곳을 육성키로 했다.

이밖에 수출입은행은 은행 명칭 변경과 수은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 거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제한적인 업무조항을 다소 개선하고, 법정자본금 확대해 금융지원 여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수입’과 ‘수출’만 담당하는 것으로 비치는 현재 이름을 다양한 기능을 반영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수출신용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선 수은법 개정과 행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