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 이어 원자재값 급등… 수출기업 2중고
입력 2013-02-06 18:01
지난해 안정적으로 움직였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환율에 이어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 들어 지난해 말보다 3∼9% 상승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 기준으로 국제원자재 가격 동향을 대표하는 CRB지수는 304.1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2.9%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6.77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5.6%,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6.65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5.3% 상승했다.
비철금속의 가격도 급등했다. 니켈은 t당 1만865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8.7% 올랐다. 주석도 t당 2만4945달러로 같은 기간 6.6% 뛰었다. 아연과 납, 구리는 각각 5.2%, 4.8%, 4.5% 상승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 들어 0.1%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정유·화학업종의 수익성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국제유가의 마지노선은 배럴당 97달러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미 마지노선을 넘었고 WTI는 마지노선 턱밑까지 근접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수입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급등세를 타는 원자재 가격의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유 수입 비중이 크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