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2012년 투자 5조4000억 감소

입력 2013-02-06 17:53

지난해 10대 그룹이 당초 투자계획보다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을 실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했던 기업들이 계획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집행 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은 121조514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5조3936억원이 줄어든 116조120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 SK그룹 등 7개 그룹이 계획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했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LG그룹은 집행액이 계획보다 늘어났다.

16조4000억원을 계획했던 LG그룹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올레드 TV를 포함한 최첨단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계획보다 4000억원을 더 투자했다.

14조1000억원을 계획했던 현대자동차그룹과 2조4000억원을 예정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졌다. 나머지 7개 그룹은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인 4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1조원 정도 투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설에 대한 투자 속도를 늦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은 8조4000억원 계획을 세웠지만 7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철강 산업이 워낙 불황을 겪고 있어 일부 투자를 올해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투자계획 17조6000억원 중 15조5000억원만 투자했고 한화그룹은 1조9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GS그룹은 3조1000억원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6000억원 덜 투자했고 롯데그룹은 6조7300억원 중 2300억원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진그룹도 해운업 불황으로 당초 투자계획보다 2636억원 줄여 투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