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훈풍’ 부는데 국내는 ‘한파’] “국내 제조업 삼중고 위기 직면”
입력 2013-02-06 17:53
한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업이 세계경제의 저성장, 중국과 일본의 협공, 차세대 성장 동력 부재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한국 주요 산업 현안 진단 보고서’를 발표하고 휴대전화, TV·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6개 주요산업이 이 같은 공통 문제에 맞닥뜨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먼저 휴대전화의 경우 중저가 시장에서 ZTE,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동시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 과거 선도업체들도 회생 노력을 본격화해 우리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중국,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일본과, 범용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혈전이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은 인텔, 퀄컴,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4강 업체가 기존의 사업영역을 넘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파운드리 등의 분야에서 물고 물리는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엔저 수혜를 입은 일본 업체의 맹공과 유럽국가의 자국 업체 보호 강화가 겹쳐 우리 업체의 수출 감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조선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자국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경쟁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석유화학산업은 중동산 제품이 중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거세게 도전해오고 있다. 또 셰일가스, 타이트오일 등 새 에너지원이 부상함에 따라 이들이 풍부하게 매장된 미국과 중국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