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훈풍’ 부는데 국내는 ‘한파’] “美 주택경기·中 수출 회복 조짐”

입력 2013-02-06 17:53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세계 경기 회복의 다섯 가지 단초’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이 반등하고 주요국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를 첫 번째 경기 회복의 징후로 꼽았다. 미국 주택 가격 상승이 주택 수요 증가와 고용 창출 등으로 연결되면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지출 확대를 이끌어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 징후는 중국의 수출경기 회복세다. 세계 2위 수입시장인 중국의 내수경기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 12월 수출증가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시 2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돼 내수와 동반 개선 조짐이 관측된다는 평가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의 공동 대응에 따라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것도 바람직한 징후이며, 중남미 GDP의 44%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고용 호조세가 중남미 전체의 경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섯 번째로는 태국을 중심으로 한 ‘바트경제권’과 아프리카 신흥국의 부상을 꼽았다. 태국과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인구 2억명 규모의 바트경제권이 글로벌 생산 기지와 거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도 외국인 투자가 몰리면서 소득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