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고객충성도 조사… 삼성, 애플 제치고 첫 1위 등극
입력 2013-02-06 21:30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스마트폰 부문을 대상으로 한 고객 충성도 조사에서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브랜드 조사업체 브랜드 키즈는 미 국민 4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54개 제품 카테고리별 고객 충성도(Brand Keys 2013 Customer Loyalty Engagement Index·CLEI)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은 54개 제품 카테고리 중 스마트폰과 평면TV, 노트북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키즈의 로버트 패시코프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엄청난 변화(big turnaround)”라고 평가하며 그 변화를 삼성이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끈 부문은 스마트폰이었다. 브랜드 키즈는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애플의 고향인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고객 충성도에서 애플이 지배해 왔던 분야다. 그러나 처음으로 애플은 삼성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LG와 노키아·소니, 모토로라, HTC, 블랙베리 등이 이었다.
패시코프 사장은 “삼성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플을 제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애플이 1위였을 때 ‘좋아, 애플이지’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삼성이 항상 더 큰 시장점유율을 가졌다”고 말했다.
노트북을 의미하는 랩톱 부문에서도 삼성은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에이수스, 도시바·소니, 에이서·휴렛팩커드(HP), 레노버·비지오, 델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평면TV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PC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부문 1위는 아마존이 차지했고 애플은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브랜드 키즈는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삼성과 다른 회사들이 작은 크기의 태블릿PC를 출시하자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놨다는 것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