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학원비 인상… 사교육비 부담 커졌다

입력 2013-02-06 23:13

중·고생이 사교육을 받는 시간을 줄이고 있음에도 1인당 사교육비 부담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이 물가상승 이상으로 학원비를 올려 받는 게 원인으로 보인다. 초등학생은 방과후학교 활동 확대로 사교육비가 크게 줄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6일 발표한 2012년 사교육비 및 사교육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계 고교생 1인당 월 사교육비 부담액은 26만5000원으로 2011년 25만9000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중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도 2011년 26만2000원에서 지난해 27만6000원으로 5.3% 늘었다. 반면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다. 일반계 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2011년 58.7%에서 지난해 57.6%로 줄었고, 사교육을 받는 시간도 주당 4.6시간에서 4.4시간으로 감소했다. 중학생의 사교육 시간도 주당 7.2시간에서 6.6시간으로 적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 신익현 교육기반통계국장은 “사교육 자체가 줄었음에도 학원비 물가지수 상승으로 사교육비 부담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2.2% 오른 반면, 중학생 학원비는 5.4%, 고등학생 학원비는 6.0%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는 약 19조원으로 2011년에 비해 약 1조1000억원이 줄었다. 2009년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1인당 월 사교육비도 23만6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000원이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은 2011년 24만1000원에서 지난해 21만9000원으로 9.1%나 줄었다. 방과후학교 활성화가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생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0년 45.0%에서 지난해 52.6%로 증가했다. 중·고생은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다소 떨어지는 추세다.

사교육비 총액은 대부분 과목에서 줄었지만 수학만 2.0% 늘어 6조원을 기록했다. 영어 사교육비 총액은 6조5000억원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