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프로젝트의 힘… 문제 학생이 또래 상담사 되기도
입력 2013-02-06 18:21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정모군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으로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위(Wee) 클래스 상담을 통해 차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학교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시작했다. 정군은 과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가해학생들을 상담하는 또래 상담자 역할을 하는 한편 비폭력 문화지킴이단 활동에도 나서는 등 학교폭력 예방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380명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지난 1년간 학교폭력 양상의 변화를 소개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위한 공감토론회’가 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렸다. 위 프로젝트(위 클래스-위 센터-위 스쿨)를 통해 학생 상담 활동과 위기학생의 조기 진단 및 치유 지원을 강화한 사례 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자리였다.
서울 건대부고 백송희 학생은 “학생자치법정과 또래상담 등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폭이 넓어졌다”며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인천 부원중의 박희나 교사는 “방황하던 제자가 학생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다시 학교생활에 충실해졌다”며 “교원의 업무경감이 학생 생활지도로 이어지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유명희씨는 “학교가 학교폭력을 숨기지 않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어 안심이 된다”며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부여해 다수의 피해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그동안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온 국민과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학교폭력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충북 인터넷고 김성동 교사 등 학교폭력 예방·근절에 헌신한 교사, 경찰, 민간단체 등 유공자 2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