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동흡 거취’ 엇박자… 野 “李 버티기 국민 공분”

입력 2013-02-06 18:17

새누리당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진사퇴는 도리가 아니다”면서 “국회가 논의를 하다마는 식으로 끝내선 안 되는 만큼 인사청문특위가 이 문제를 정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문특위를 재가동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 표결 수순을 밟자는 것이다.

하지만 친박근혜계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본인이 알아서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이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정한 김성태 의원도 “지도부가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연석회의에서 인사청문회가 정책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절차에 따라 표결이 이뤄지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이 후보자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표결이 필요하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전에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민주통합당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공격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회 문제제기 등에 기대 버티기에 나섰다”며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강기정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여당이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한다면 다시 청문특위를 열 수 있다. 그러나 종전대로 적격을 주장한다면 보고서 채택은 힘들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