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수출 원유값 3년새 倍 올려

입력 2013-02-06 18:32

중국이 지난해 북한에 수출한 원유 가격이 3년 전보다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원유 거래는 몇 년째 국제 시세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6일 중국 세관 당국이 집계한 북·중 무역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2012년 중국의 연간 대북 원유 수출량은 약 52만t으로 사실상 고정됐다. 수출 가격은 2009년 2억3855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7700만 달러(약 6270억원)로 2.4배가 됐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배럴당 150달러에 원유를 구입, 109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국제 유가보다 훨씬 비싸게 산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량 4년째 동결과 비싼 가격은 양측의 ‘특수관계’ 때문으로 분석한다. 중국은 매년 수출과 별개로 원유 등 각종 물자를 북한에 무상 지원해 다양한 정치·경제적 요소가 이런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북 원유 수출량이 매년 52만t인 것은 중국의 전략적 목적, 북한의 외화·원유저장시설 부족 등에 따른 결과”라고 추정했다. 또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들여가는 원유를 다 합쳐도 필요한 양의 20∼30%에 불과하다.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북한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