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잔운동 새총재에 한국계 미국인 마이클 오 목사 “젊은 기독리더들과 연대 복음주의 확산시킬 것”

입력 2013-02-06 17:22


42세의 한국계 미국인이 전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고 있는 국제로잔운동(Lausanne Movement)의 새 총재 겸 이사장에 지명됐다. 국제로잔운동은 5일 성명을 통해 2004년부터 로잔운동을 이끌어 온 덕 버드셀 총재 후임에 일본의 그리스도성서신학교 학장인 마이클 오(한국명 오영석·사진) 목사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버드셀 총재는 미국성서공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 신임 총재는 3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국제로잔운동을 이끌게 된다.

로잔운동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의 주도로 탄생됐다.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는 전 세계 198개국에서 4200여명의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복음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로잔전략위원회 위원인 유승관 목사는 “복음주의권의 유엔이라고 할 수 있는 로잔운동이 40대 초반의 한인을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뉴스”라면서 “앞으로 세계 복음화 운동이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권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오 신임 총재는 명문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시카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교육학과 인류학, 과학, 신학 등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로 2004년부터 로잔운동에 참여했다. 2006년에는 로잔의 ‘영리더 그룹’의 지도자로 부상했고 2007년부터 로잔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오 신임 총재는 앞으로도 나고야에 본부를 둔 신학교 사역을 병행하면서 로잔운동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하는 버드셀 총재는 “마이클 오 신임 총재는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 교회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그의 지도력 아래 로잔운동은 더 젊고, 더 강해지고, 지구촌 교회들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신임 총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 영적 거성들의 유산이 담긴 이 로잔운동을 이끌게 됐다는 데 깊은 소명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전 세계 기독교권의 젊은 리더들과 연대를 통해 복음주의 운동 확산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로잔 신학위원인 최형근 서울신대 교수는 “로잔운동 총재직은 국제 기독교기관 가운데 한인이 맡은 가장 권위 있는 고위직으로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중심축이 제3세계와 새로운 세대로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