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12조대 태국물관리사업 선협상대상자에 선정
입력 2013-02-05 21:37
태국이 시행 중인 12조원(3000억 바트) 규모의 통합물관리사업 국제 입찰에서 한국수자원공사(K워터)와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이 10개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국 정부는 5일 국무회의를 열어 국제 입찰을 시행 중인 통합물관리사업의 10개 프로젝트별로 3배수 후보업체를 선정하는 ‘쇼트 리스트(Shortlist)’를 검토해 승인했다. 10개 부문 모두 최종 예비후보로 선정된 곳은 수자원공사 컨소시엄과 태국·중국 컨소시엄인 ‘ITD-파워 차이나’ 두 곳뿐이다.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은 2011년 말 국토의 70%가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강을 비롯해 총 6000㎞에 달하는 25개 강을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매머드 프로젝트다. 총 규모가 3000억 바트 이상인 이번 사업은 저수지 댐 건설, 토지이용 체계 개선, 농지 개선, 방수로 건설 등 10개의 세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업체 7곳이 치열한 수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는 입찰 대상인 10개 프로젝트 모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들 쇼트 리스트 선정 국가를 대상으로 다음달 22일까지 가격 및 세부 기본설계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현지 물관리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4월 10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쇼트 리스트 선정으로 4대강 첫 수출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총 10개 분야로 나눠 낙찰자를 선정하는 만큼 전 분야에 걸쳐 후보가 된 우리나라의 경우 사실상 일부 공사라도 수주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다만 10개 분야 가운데 최종 수주액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서 태국 정부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고, 4대강 사업의 내용과 효과, 한국 측의 기술력 등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