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교체’ 추진에 울릉 주민들 강력 반발
입력 2013-02-05 19:37
경북 포항∼울릉 간 여객선을 독점운항하고 있는 대아고속해운이 포항∼울릉 간 여객선을 속도가 느린 썬플라워2호로 교체 추진하자 울릉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아고속해운은 최근 울릉군에 공문을 발송, 현재 묵호∼울릉 노선에 운행 중인 4599t급 썬플라워 2호를 포항∼울릉 노선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아해운 측은 공문에서 울릉 주민의 생활노선에 전천후 선박을 배치하고, 현재 805명인 썬플라워2호 정원을 1000명으로 200명 가까이 증원키로 했다. 또 주민들이 누워갈 수 있는 단체석을 선호하고 있어 단체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썬플라워2호는 현재 포항∼울릉 구간 217㎞를 왕복하는 2394t급 썬플라워호보다 운항시간이 1시간30분∼2시간이나 긴 4시간30분∼5시간 걸릴 전망이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포항∼울릉 여객선 노선변경반대대책추진위원회 하경조(55·울릉군 이장협의회장) 위원장은 “대아 측이 말로는 울릉주민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강릉∼울릉 구간을 2시간 30분에 주파하는 ㈜씨스포빌의 씨스타1호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가 빠른 썬플라워호를 묵호∼울릉 구간에 투입하려는 꼼수”라며 “회사를 직접 방문해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고모(46)씨도 “현재 3시간30분 정도 걸리는 포항∼울릉 노선이 5시간 넘게 걸리는 것을 누가 찬성하겠느냐”며 “기상이 조금만 안 좋아도 6시간 넘게 걸릴 형편인데 울릉주민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아고속해운 측은 아직까지 여객선 교체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