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울고 제조사 웃었다… 2012년 매출 동반상승불구 영업이익 엇갈려

입력 2013-02-05 21:37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으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매출이 동반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서로 엇갈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한결같이 전년만 못한 실적을 얻어 전형적인 외화내빈 형태를 나타냈다.

이통사의 수익성 악화는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에 대한 과도한 시설투자 비용과 보조금 출혈 경쟁으로 인한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날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16조30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앞서 KT도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인 23조790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8.7% 늘어난 10조9046억원으로 ‘10조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업 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세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3%(1조7602억원), 30.6%(1조2138억원), 54.6%(1268억원) 감소했다.

마케팅비와 시설투자비의 과다 지출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전년보다 7.4% 증가한 3조4740억원이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전년보다 0.4%와 15.9% 많은 2조5666억원과 1조7544억원이었다. 시설투자비도 SK텔레콤은 전년보다 25.5% 늘어난 2조8580억원을 썼고 KT는 11.8% 늘어난 3조7106원을 지출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