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투자 발걸음 빨라진다… 미국 실리콘밸리·유럽·아프리카 공세 강화

입력 2013-02-05 19:27

삼성전자가 미국 IT의 심장인 실리콘밸리, 선진 가전시장인 유럽,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등지에서 전방위 글로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샌드힐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억 달러 규모의 ‘삼성촉진펀드’를 조성해 초기단계 벤처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 삼성벤처스 아메리카를 통해 운용 중인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벤처펀드까지 합하면 11억 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되는 셈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과 11월 실리콘밸리에 각각 전략혁신센터(SSIC)와 개방혁신센터(OIC)를 설립해 이 지역 중소·신흥 IT업체와의 협업 구도를 마련했다.

부품(DS)부문 산하 조직인 SSIC가 신사업 개발,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적 동맹, 인수합병(M&A) 등 ‘열린 협업’을 수행하고 삼성전자 직속 조직인 OIC를 통해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포함한 세트(완성품) 부문을 중심으로 소규모 금액, 3개월 내 단기 투자로 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가전 1위를 향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독일의 유럽라이프스타일연구소에 기반한 R&D, 이탈리아와 영국에서의 디자인 발굴, 폴란드의 생산라인을 3각 체제로 유럽 소비자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4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올해 첫 대륙별 전략제품 발표행사인 ‘삼성구주포럼’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LED TV F8500, 85인치 초고해상도(UHD) TV 등을 앞세워 유럽 TV 시장 1위 수성 의지를 다졌다.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은 ‘삼성 홈스토리(Samsung Home Story)’ 미디어 행사를 열어 변화할 미래가정의 모습인 ‘홈스토리’도 제시했다.

윤 사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11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에 이어 다른 생활가전 제품도 석권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삼성은 올 상반기 내로 이집트에 연간 200만대 규모의 TV·모니터를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5일 현지 언론과 외신을 통해 전해진 나이지리아 삼성 휴대전화 공장 건립 계획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토된 바 없고 와전된 것”이라며 “아프리카 내륙은 전기 등 현지 공공 인프라나 비즈니스 여건, 제도 등이 미흡해 공장설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역총괄본부와 법인을, 나이지리아 케냐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2015년까지 연매출 100억 달러 달성, CE부문 매출 4배 이상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