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회의 회장 내정된 박은주 김영사 대표 “출판계 위해 봉사하는 기간으로 삼을 것”

입력 2013-02-05 19:21


양대 출판인 단체 중 하나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고영은) 차기 회장에 박은주(56·사진) 김영사 대표가 내정됐다. 박 대표는 14일 한국출판인회의 정기총회에서 2년 임기의 제8대 회장으로 정식 선출된다.

박 대표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안이 많아 걱정이 태산 같다”며 “공적인 일을 맡는 게 부담이 되긴 했지만 출판계를 위해 봉사하는 기간으로 삼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그가 한사코 고사해 왔다. 하지만 서적 총판 부도, 온·오프라인 서점 폐업 등 불황이 이어지고 도서정가제 강화 법안을 관철해야 하는 등 출판계가 전에 없이 힘겨운 상황이라 마냥 손사래를 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는 시장 영향력이 큰 ‘빅 5’에서 수장이 나온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도서정가제 강화 법안에 반대 성명을 낸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대해 일부 출판사들이 벌인 단행본 출고 정지 운동이 출판계 승리로 귀결된 건 김영사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출판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평소 출판 유통 부문 개선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4일 총회 이후 차기 집행부 인선이 끝나야 업무 가닥이 잡힐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민음사 을유문화사 등 일부 대형출판사들의 전집류 할인 마케팅에 대해 “전집류는 외판원 동원 등 판매 방식이 다른 측면이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는 전집·학습교재 부문까지 아우르는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형두)와는 별도로 단행본 출판사를 중심으로 1998년 설립됐다. 현재 4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출판문화협회가 선거제인 것과 달리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뽑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