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등 대사질환 예방·새 치료법 개발 길 텄다
입력 2013-02-05 19:22
우리 몸의 세포는 에너지가 부족할 때 에너지 소비를 억제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이 메커니즘이 깨지면 비만과 당뇨병(특히 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생긴다. 여기에는 세포가 굶주릴 때 활성화되는 에너지센서 ‘AMPK’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PK는 혈당을 낮추고 체지방을 줄여준다. 국내 연구진이 이 AMPK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비만이나 지방간, 당뇨병 등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박철승(사진) 교수팀은 ‘세레브론’이라는 단백질이 AMPK와 결합해 그 기능을 직접 억제하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레브론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는 고지방을 섭취해도 정상 쥐에 비해 몸무게나 체지방, 혈당의 증가폭이 낮았다. 또 세레브론 유전자가 없는 생쥐는 정상 생쥐보다 몸무게는 70%, 체지방량은 63%로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혈당 증가량 역시 정상 생쥐보다 82% 낮았으며 지방간은 보이지 않았다.
박 교수는 “세레브론을 억제하거나 AMPK와의 결합을 차단해 AMPK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는 약물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