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인 웨이보 계정 검토

입력 2013-02-05 18:23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가 지난해 12월 광둥성 일대를 방문했을 당시 관련 소식을 관영 매체 보다 빨리 전해 주목받았던 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시진핑이 개인 웨이보 계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시팬클럽(學習粉絲團)’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은 지난 3일 한 네티즌의 글에 대한 답글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5일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반겼다. ‘쉐시(學習)’는 ‘학습한다’는 뜻 외에 ‘시진핑을 배운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 웨이보는 시진핑이 지난 3일 간쑤성을 방문하자 시장, 양로원, 란저우 군구 등 그가 들르는 곳 상황을 즉시 알려주고 근거리에서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게재했다. 또 시진핑의 일정을 자세히 밝히기도 해 은연중 그와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드러냈다. 이 웨이보는 시진핑을 ‘시다다(大大)’로,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펑마마’로 각각 불렀다. ‘다다’는 산시(陝西)성 사투리로 숙부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시진핑의 공식 선전팀이 이 웨이보를 운영한다든지 신화통신 기자나 중앙판공청 직원이 관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웨이보 운영자는 자신이 시안(西安) 전자과기대를 졸업한 여성이라고 밝혔다. 시진핑이 총서기에 오른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해 11월 21일 개설된 이 웨이보의 등록지는 시진핑의 고향 산시성으로 돼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