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국무부 잘 이끌까…” 케리 장관 첫 출근 농담
입력 2013-02-05 18:24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간인으로 돌아가자마자 개설한 웹사이트를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힐러리클린턴오피스닷컴(hillaryclintonoffice.com)’에는 현재 파란색 바탕 위에 클린턴 전 장관의 사진과 함께 언론문의, 질문과 코멘트를 할 수 있는 창구만 덩그러니 있다.
그러나 이미 ‘헤이, 누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한다고? 힐러리클린턴오피스닷컴’ 등 이 웹사이트를 차기 미 대선과 연결짓는 트윗이 넘쳐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단지 자신과의 접촉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선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큰 인물사진과 웹사이트 주소에 포함된 ‘오피스(office)’라는 단어 등이 대선과 연결짓는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경제잡지 포브스가 전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은 “채워야 할 뒤축(heel)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성임을 고려,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10분 국무부 청사 로비에 들어선 케리 장관은 직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국무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힐러리 클린턴 등 여성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남자가 국무부를 잘 이끌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