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류 수염수리, 95년만에 출현
입력 2013-02-05 18:14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7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근처 상공에서 세계적 희귀조류인 수염수리(사진) 1마리를 관찰했다고 5일 밝혔다. 수염수리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발견된 건 95년 만이다.
수염수리는 몸 길이 110㎝, 양쪽 날개를 편 길이가 260㎝에 달하는 대형 맹금류다. 부리 끝에 검은 수염이 있고 쐐기 모양의 꼬리가 특징이다. 다른 수리과 조류처럼 동물의 사체나 뼈를 먹고 살지만 큰 뼈를 공중에서 바위에 떨어뜨린 뒤 깨진 뼈의 골수를 먹는 독특한 식성이 있다. 서식지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남부지방, 서유럽 산악지대다. 우리나라에서는 1912년 12월 함경도, 1916년 12월과 1918년 1월에는 강원도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