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틱 복제 카드로 외국인들 수억 사기
입력 2013-02-05 17:51
위조한 해외 신용카드를 국내에 들여와 귀금속·전자기기 수억원 상당을 구입한 외국인 카드위조단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위조하기 쉽다는 점을 노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위조된 해외 신용카드 200장을 이용해 특급호텔과 백화점 등에서 고가의 귀금속, 태블릿PC, 휴대전화 등 12억원 상당을 구입한 혐의(위조카드 사용 등)로 말레이시아인 G씨(37) 등 외국인 6명을 구속했다.
G씨 등 4명은 말레이시아 등에서 위조된 신용카드 120장을 국내에 들여와 지난해 9월 30일부터 최근까지 서울 소공동 특급호텔 내 귀금속 판매점과 백화점, 명동 일대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510차례 6억6000여만원 어치를 결제했다. 이 중 실제 결제된 금액은 2억7000여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G씨가 위조카드를 들여오면 M씨(43) 등 3명이 물건을 구입하고 다시 G씨가 이 물건들을 동남아로 가져가 내다 파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또 다른 카드 위조단인 터키 국적의 E씨(43) 등 2명은 지난달 23∼29일 서울 강남·영등포의 유명 백화점에서 위조카드 80장으로 5억5000만원 상당을 결제 요청해 9000여만원 상당의 디지털카메라, 태블릿PC 등을 사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 카드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마그네틱 카드용 단말기라는 점에서 위조카드가 쉽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라며 “IC칩 카드용 결제 단말기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