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쇠고기 협상 같은 것 전문부처가 맡아야”

입력 2013-02-05 21:2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외교통상부에서 통상교섭 기능을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박 당선인은 서울 삼청동 안가(安家)에서 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통상교섭을 할 때 상대국은 장관이 나와서 하는데 우리는 장·차관도 아니고 어중간한 자리인 통상교섭본부장이 나가는 것은 격이 안 맞고 손해를 많이 본다”며 “쇠고기 협상 같은 문제를 포함해 통상은 비전문 부처에서 담당하기 어렵다. 전문가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도 “정치·외교적 관점으로 보다가 대형 사고가 난 게 쇠고기 협상”이라고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현 정부 초기에 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거론하면서 전날 김성환 외교부 장관의 ‘항명파동’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 참석 의원은 “외교와 통상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신념이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다. 개편안에 대한 이의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특사로 다녀온 이인제 의원으로부터 특사활동 보고를 받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