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전문점 창업자 절반 3년 내 문 닫는다
입력 2013-02-05 18:03
치킨전문점은 정말 만만한 창업 아이템일까. 흔히 치킨만큼 창업이 수월한 업종이 없다고 말한다. 누구나 즐겨 먹는 데다 소자본으로 가게를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한 해에 평균 7000곳의 치킨전문점이 생겼다.
하지만 ‘대박’은커녕 치킨전문점 창업자 절반이 3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생존기간은 2.7년에 불과했다. 소득은 오히려 창업 전보다도 줄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5일 ‘국내 치킨 비즈니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내고 국내 치킨전문점이 한 해에 평균 7400곳 새로 생겨나 2002년 1만6000곳에서 2011년 3만600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KB국민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치킨전문점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동시에 치킨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치킨 시장 규모는 2002년 3300억원 수준에서 2011년 3조1000억원 규모로 무려 9.1배나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음식시장 규모가 2.3배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이 커지고 창업 붐이 일어나면서 폐업하는 치킨전문점도 한 해 평균 5000여곳에 달했다. 창업자의 49.2%는 3년 이내 문을 닫았다. 창업 10년 이후 최종 생존확률은 20.5%에 불과했다. 치킨전문점의 평균 생존기간은 2.7년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평균 3.4년보다 훨씬 짧았다.
또 소득은 초라했다. 치킨전문점 개인사업주의 연 소득은 2011년 기준 평균 2500만원에 그쳤다. 인기 창업 업종인 커피전문점의 2011년 평균 소득(4200만원)보다 훨씬 낮았다. 심지어 치킨전문점 창업 이전 평균 소득(3300만원)보다도 수입이 적었다.
KB경영연구소 유정완 책임연구원은 “예비 창업자들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 경쟁력과 고유 아이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