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보다 어려웠던 승리… 美 서부 명문 칼텍야구팀, 10년만에 228연패 끊어

입력 2013-02-05 17:38

‘이게 얼마만이야.’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인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야구부가 10년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내 화제다. 칼텍 비버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퍼시피카 대학을 9대 7로 제압하고 지긋지긋한 228연패 사슬을 끊었다. 칼텍이 승리를 맛본 것은 지난 2003년 2월 16일 몬테레이대학을 5대 4로 꺾은 뒤 무려 10년 만이다.

퍼시피카와 올 시즌 개막전을 더블헤더로 치른 칼텍은 1차전에서 0대 5로 패해 올해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신입생 대니얼 초우의 예상치 못한 역투에 힘입어 2차전에서 승리를 낚았다. 아시아계 ‘루키’ 초우는 7이닝으로 치러진 2차전 선발로 등판, 안타 8개를 맞고 7점(5자책점)을 내줬으나 타선 지원 속에 완투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칼텍 비버스는 미국대학스포츠(NCAA)에서 최약체만 모이는 디비전 3의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노벨상을 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야구팀의 승리 소식은 칼텍의 학교 홈페이지에 톱뉴스로 걸렸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칼텍은 동부지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쌍벽을 이루는 명문학교로 그동안 32차례나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이 대학 남자 농구부는 2011년 옥시덴탈칼리지를 46대 45로 꺾고 1985년 이후 지긋지긋한 310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여자 배구부도 지난해 56연패 늪에서 겨우 벗어났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