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손흥민… 브라질 가는 길 뚫어라
입력 2013-02-05 17:37
최강희호가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새해 첫 A매치를 치른다.
한국 축구대표팀(34위)은 6일 오후 11시 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펼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점검하는 경기인만큼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모두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영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이동국-박주영 투톱을 비롯해 3∼4개 공격 조합을 머리 속에 그려넣고 있다”고 밝혔던 최 감독은 5일 훈련에서 준비한 전술과 선수 기용법을 살짝 공개했다. 이날 최 감독은 이동국과 박주영을 한 팀에, 지동원과 손흥민을 다른 한 팀에 넣어 경쟁을 유도했다. 이어 손흥민을 이동국-박주영이 속한 팀에 넣은 뒤 왼쪽 측면 날개로 활용하는 전술을 시도했다.
이동국-박주영 조합은 그동안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현재 최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옵션이다. 이에 따라 유럽파로 미드필더 진영을 구축하면서 돌파력과 개인기가 좋아 측면 날개로 활용 가능한 손흥민을 이동국-박주영 투톱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이 올 시즌 소속팀 함부르크에선 부동의 중앙 공격수로 뛰고 있는 만큼 스트라이커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손흥민 스스로 헤딩이 약하다고 밝힌 만큼 최전방에 설 경우 헤딩력이 강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때는 196㎝ 장신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김신욱이 짝을 이룰 가능성도 나온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스페인과의 원정 평가전 때 최강희호에 처음 발탁됐지만 그동안 팀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는데다 손흥민 자신도 대표팀에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3월 26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실험 기회인만큼 최 감독의 고민은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