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전 부칠땐… 팬 1∼2분 달군 후 물방울로 테스트, 예열만 잘 해도 눌어붙지 않아
입력 2013-02-05 16:58
주방살림살이에서 초보와 베테랑 주부의 차이는 프라이팬에서 드러난다. 초보주부는 코팅 프라이팬을 쓰지만 베테랑 주부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쓴다. ‘초보 며느리들을 위한 명절음식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류지은씨는 “시어머니댁에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만 있어 지난 추석 때 매우 힘들었다”면서 설에는 달걀 지단까지 붙여야 해서 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초보주부들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 눌어붙기 때문.
최혜숙 휘슬러 수석셰프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처음에 타지 않으면 조리 중간에 불을 세게 올려도 타지 않기 때문에 예열과정만 잘 거치면 음식을 태울 염려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름 없이 팬을 불에 올린 뒤 1,2 분 달군 다음 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렸을 때 물방울이 끊어져 튀어 오르지 않고 한데 뭉쳐 구슬처럼 굴러다니면 예열이 된 것이다. 이때 불에서 내려 물기를 없앤 다음 다시 약불에 올려 식용유를 두르고 전을 붙이도록 한다. 물방울 테스트가 자신이 없다면 센 불로 프라이팬을 1,2분쯤 달군 뒤 불을 끄고 1분쯤 식힌 다음 기름을 두르고 다시 중간불로 켜서 기름이 충분히 뜨거워지면 약불로 줄여 조리한다. 최 수석셰프는 “기름을 둘러 가열하다가 팬을 돌려보았을 때 기름이 왕관 모양으로 흐른다면 예열이 잘 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최 수석셰프는 뒷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프라이팬에 찌든 때까지 말끔하게 닦아놓고 오면 살림 잘하는 며느리로 기억될 것이라며 팁을 줬다. 전을 다 붙인 다음에는 프라이팬에 물을 충분히 붓고 식초를 넣은 뒤 한참을 끓인 뒤 물을 버리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싹싹 닦아주면 탄 자국까지 말끔히 없앨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