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6일] 발버둥인가, 아니면 매달림인가
입력 2013-02-05 17:03
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통2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2장 26~32절
말씀 : 창세기 32장 26절에 보면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태도는 야곱의 발버둥입니까 아니면 매달림입니까? 창세기 32장 26절은 이미 싸움이 아닙니다. 싸움은 이미 25절로 끝났습니다.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매달림입니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인간이, 부서질 대로 부서진 인간이, 질질 끌려가면서도 매달리는 것입니다.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기 전까지는 매달림이 아니라 발버둥이었습니다. 그러나 허벅지 관절이 어긋남으로 게임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매달림입니다.
발버둥과 매달림의 차이를 아십니까? 발버둥은 자기를 믿고 하는 짓입니다. 아직까지 내 힘으로 발버둥치는 것입니다. 내 지식으로, 내 자신감으로, 내 젊음으로, 내 노력으로, 내 능력으로, 내 정열로 마지막까지 버티는 것이 발버둥입니다. 매달림은 무엇입니까? 매달림의 초점은 상대방에게 있습니다. 야곱은 지금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버둥은 교만의 표현이요, 매달림은 겸손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인생길에서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여전히 우리의 것을 가지고 발버둥칩니다. 어떻게 해보려고 말입니다. 그래서 잘 되는 수도 있습니다. 잘 되니까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없이도 잘 지내온 내가 새삼스럽게 하나님이 왜 필요합니까? 나는 하나님 없이도 계속 잘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 주변에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위기입니다.
하나님은 이 삶의 위기를 보셨기 때문에 야곱을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고, 녹다운이 돼 땅바닥에 나뒹구는 순간에 야곱에게 찾아온 놀라운 깨달음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요? 매달려야지! 야곱은 호소합니다. “도와주세요. 이제는 당신밖에는 없습니다.” 이 매달림으로부터 삶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자기의 육신적인 것을 의지하고 큰소리치는 싸움에서가 아니라, 자기의 모든 한계상황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삶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하나님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자랑이고, 하나님만이 나의 구원이고, 하나님만이 나의 백(background)입니다.” 이때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합니다. 28절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이스라엘! 성경에서는 그 의미를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더 정확한 해석은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면 다 된 것이 아닙니까? 축복 중의 축복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입니다.
기도 : 야곱이 하나님께 매달렸듯이 지금 하나님께 매달리오니 우리를 다스려 주옵소서. 축복 중의 축복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임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만 받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