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행복한 성공… ‘육일약국’서 답을 찾다

입력 2013-02-05 17:10


저자와의 대화

40만부 팔린 자기계발서 ‘육일약국 갑시다’ 5년만에 개정판

김성오 메가넥스트 대표 (서울 대방교회 장로)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 책 내용으로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5년 전에 출간된 ‘육일약국 갑시다’(21세기북스)도 사람들을 살리는 ‘착한 책’이다.

직장인 대상 기업 직무교육 회사인 메가넥스트 김성오 대표의 자전적 자기계발서인 이 책은 40여만 권이 나간 베스트셀러. 책의 유통기한이 극히 짧은 출판계 현실에서 ‘육일…’은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최근 ‘육일…’ 출간 5년을 맞아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에는 이 책을 통한 수많은 기적 같은 이야기, 이 시대 ‘큰 바위 얼굴’을 갈구하는 김 대표의 마음, 나눔의 스토리 등이 첨가됐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책의 인세 4억5000여만원 전액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초판 출간 당시 청소년 대상 온라인 교육 사업체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사장이었던 그는 책이 출간되기 전에 출판사에 찾아가 말했다. “저는 청소년 대상 교육 사업을 하는 사장이니 제가 받을 인세 전액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데 쓰겠습니다. 인세가 들어오면 저에게 주지 마시고 제가 지정한 곳에 바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인세가 자신을 거치지 않고 그가 지정한 3자에게 바로 넘어가도록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책은 출간 직후부터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렸다. 인세가 쌓였다. 그 인세로 중학교 입학식에 돈이 없어 교복을 사지 못하는 아이들 수백 명에게 새 교복, 가방, 신발, 책, 학용품 들을 가득 넣어 선물로 주는 ‘사랑의 입학식’을 해 줬다. 200여명의 수학여행비를 보조했다. 장애인 학교와 복지단체 등에 음악회를 열어줬고 전국 90여개의 야간 공부방에 난로와 책상, TV 등을 사 줬다.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김 대표의 사랑과 책 한 권의 힘이었다.

지난 5년간 김 대표는 각 기업과 학교, 교회의 강연 섭외 몇 순위 안에 꼽히는 명강사였다. 처음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강연에 갈 때마다 그는 청중들에게 책을 한 권 사서 보도록 권한다. “여러분이 사 준 이 책이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안 읽어 보신 분은 빌려 읽지 말고 꼭 한 권 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 대표의 이런 나눔의 정신은 철저한 기독교정신에서 비롯됐다. 서울대방교회 장로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마산 인근에서 순회 목회를 하던 부친으로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배웠다. 가난한 목회자였던 부친은 평생 6명의 자녀를 위해 하루 네 번씩 기도했다고 한다. “나누어주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시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한 손에는 구호 물품을 다른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세계로 나가 베푸는 나라가 되게 하시옵소서.” 지금 아버지의 기도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육일…’은 기독교 서적은 아니지만 그 안에는 기업 경영과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무수한 성경적 원리가 들어 있다. 김 대표는 평소 “성경이야말로 최고의 경영 지침서”라고 말해 왔다. 책을 통해 그는 정직한 성공, 행복한 성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직후 마산시 교방동의 4.5평 작은 공간에 ‘육일약국’이란 이름의 약국을 개업했다. ‘6일만 일하고 주일은 쉰다’는 뜻이다. 그 작디작은 전국 최소규모의 약국 하나도 경영적인 마인드, 섬김과 창의적 정신으로 운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메가스터디 성공 신화의 주역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와 함께 사업을 벌이고, 2002년 말 중등 온라인 교육회사인 엠베스트를 창업, 대한민국 중등 온라인 교육 1위 사이트로 성공시킨 경험 등이 들어 있다.

‘육일…’은 인세 나눔으로 끝나지 않고 책 자체가 사람들의 마인드를 변화시켰다. 이 시대에 외부고객과 내부고객(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을 섬기면서 성과를 내는 행복한 성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개정판에는 ‘육일…’을 읽고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육일…’에 나온 원리 그대로, 김 대표의 삶의 태도 그대로를 벤치마킹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책을 제자와 함께 열 번 읽은 고등학교 교사, 책을 읽은 뒤에 매사에 ‘김성오 대표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형 회계법인 전무, 두 딸에게 ‘앞으로 인생을 살다가 용기가 없어질 때, 힘들어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어보거라’고 말한 국내 은행 행장 등…. 아직 읽지 않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인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특히 자녀들이 행복한 성공자가 되길 바란다면 이 책을 살짝 책상위에 놓아 보시라. 책에 담긴 섬김과 창조, 최선의 노력, 나눔의 정신이 자녀에게 전이될 것이다.

최근 서울 서초동 메가넥스트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가 말했다. “이 책과 강연은 ‘저의 인생이력서’입니다. 제가 어디에 고용되기 위한 이력서가 아닌,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귀인(貴人)을 만나기 위한 이력서입니다. 이 세상 어느 곳의 소중한 분이 저의 마음과 삶을 알아보고, 공감하며 손 내밀어 만나 줄 것이라는, 그리고 기꺼이 함께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이력서를 내고 있습니다.”

그는 거듭 성경 안에 모든 인생의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해답이라는 말 속에는 경영과 성공의 해답도 포함되어 있다. 그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 달라고 했다. 단순하지만 확고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 그것이 성공입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