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각장애인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

입력 2013-02-04 21:21


대구지역 최초로 1급 시각장애인 이우호(38·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사진)씨가 2013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합격했다.

이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앞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라 더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20대 초부터 망막 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기 시작, 24세 때인 1998년 시력을 완전히 잃고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방황도 많이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1999년 재활훈련을 위해 들어간 특수학교인 대구 광명학교에서 영어 교사를 꿈꾸게 됐으며, 2001년 대구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다.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광명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한 그는 “광명학교 선생님, 부모님, 교수님 등 주위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