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산, 금강 해저터널 갈등
입력 2013-02-04 21:01
전북 군산 군장에너지㈜의 금강 해저터널 건설공사와 관련, 충남 서천군 주민들이 환경 파괴와 어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서천군에 따르면 군장에너지㈜는 금강 건너편 서천군에 있는 한솔제지 장항공장에 증기를 공급하기 위한 금강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깊이 35m, 길이 3.3㎞의 해저터널을 뚫고 지름 3m의 관을 통해 증기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인·허가 과정을 거쳐 기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천군 주민들은 굴착공사를 실시하면 소음과 진동으로 금강 하구의 실뱀장어 어획구역이 파괴되는 등 어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뜨거운 증기가 바다밑 관을 따라 공급될 경우 바닷물의 온도 상승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서천군 금강해저터널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금강유역 어민들의 생존권과 환경오염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또 “이 회사가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얻지 않은 채 공사에 착수한 것이 관련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주민 472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행정소송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천=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