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조의식 교수팀, 치아 뿌리 형성 역할 특수 세포·단백질 발견

입력 2013-02-04 19:44


국내 연구진이 치아 뿌리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특수 세포와 단백질을 발견했다. 성인 70% 이상이 앓고 있는 잇몸질환의 치료연구는 물론 치아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바이오 치아’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조의식(사진)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베타카테닌 단백질이 치아 뿌리(치근)를 형성하는 ‘상아모세포’의 분화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치아의 초기 발생과 치아 머리(치관) 형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치아 뿌리의 형성에 대해서는 자세한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치아의 단단한 조직인 상아질을 분비하는 세포인 상아모세포에 베타카테닌 단백질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상아모세포가 분화되지 않으면 치아 뿌리도 형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베타카테닌이 만들어지지 않는 유전자 조작 생쥐를 만들어 정상 생쥐와 비교한 결과 유전자 조작 생쥐는 치아 뿌리가 형성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베타카테닌을 매개로 하는 신호가 없으면 상아모세포가 제대로 분화되지 않고 증식해 상아질을 만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손상된 치아나 치주(잇몸) 조직에 대한 치료법과 바이오치아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치아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제작된 치아로 보철치료 또는 임플란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첨단 의료 기술이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치과연구학회지’ 최신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