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의원 “신상검증 비공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새누리당이 국회 인사청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자체 논의에 착수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두 아들 병역 및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현행 인사청문 제도를 “무차별적인 신상털기”라고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신망 있고 유능한 공직자를 선택해야 하지만 후보자와 그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비공개 회의와 문답조사를 거쳐 윤리적 흠결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현행 인사검증 시스템에서는 사생활이 과도하게 부각돼 전문성이나 능력을 따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현행 제도를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친이명박계인 조해진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공개 신상검증 방안에 대해 “비밀이 유지돼야 취지가 살 텐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설령 청문회의 비밀이 유지된다고 해도 언론이 별도로 취재해 신상을 검증하는 것은 법으로 못하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