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약 잘 추슬러 추진해야”… 정부조직 개편 반대론에 일침

입력 2013-02-04 18:45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서울 삼청동 안가(安家)에서 대전·충청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선거가 끝났다고 (공약 실천에) 해이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약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박 당선인이 ‘오히려 선거가 끝나고 당선됐기 때문에 공약을 잘 추슬러 하나하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수위 초기부터 공무원들의 ‘공약 흔들기’에 우려를 표명했던 박 당선인이 “공약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 재원 논란에 이어 정부조직개편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당에서조차 불거져 나온 상황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또 “벼락공부가 통하지 않듯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하루아침에 하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국회의원들이) 평소 지역주민과 돈독해야 한다. 대전·충청 주민이 행복한 시대가 곧 국민행복 시대”라고 말했다.

충청 지역 의원들은 박 당선인에게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매입 문제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대전 유치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박 당선인은 “잘 알겠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총리·장관 인선과 정부조직개편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그간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했던) 몇몇 발언은 확대 해석됐다”며 “의원들에게 대선 과정에서의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