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임박] ‘달팽이관’ 모양 北 풍계리 핵실험장
입력 2013-02-05 09:14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수평갱도 내부 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사진이 4일 처음 공개됐다. 9개의 차단문이 설치된 길이 1㎞의 수평갱도는 핵실험 때 발생하는 잔해와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도록 달팽이관 모양으로 조성됐다.
국방부는 2010년 9월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기록영화 ‘내가 본 나라’ 제4부에서 핵실험장 갱도 내부 구조가 담긴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 영화는 2009년 5월 25일 실시된 2차 핵실험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소개했다.
수평갱도는 핵물질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안쪽 공간부터 입구까지 단계별로 9개의 차단문이 설치돼 있다. 차단문이 강한 폭발력을 견디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세 곳에는 격벽도 설치했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열 번째 문은 출입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화면에는 ‘9번문 차단이 확인됐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떠 핵실험 준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2차 핵실험 때 갱도를 이처럼 견고하게 건설해 외부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때는 수평갱도가 직선으로 건설돼 방사능 등이 외부로 누출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