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특허 공방 “대화로 풀자” 대타협
입력 2013-02-04 18:31
특허공방을 벌여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장이 만나 소모적인 싸움을 끝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 호텔에서 만나 특허공방에 대한 대타협 원칙에 합의했다.
중재에 나선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서로 문제를 풀자는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별도의 조건을 내걸지 않고 타협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 사장도 실무진 간 후속 협상이 뒤따를 것이란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야기를 잘 나눴고 큰 방향에서 하나씩 차근히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도 “소모적인 싸움을 하지 말자는 데 합의했고 세부적인 부분은 추후 임원들 간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크로스라이선스는 보유한 특허를 공유, 쌍방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업체의 기술 특허 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전자·반도체업체의 특허 전략이다.
그러나 기존 소송의 취하 여부에 대해선 양측 모두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소 취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한 사장도 이번 회동이 소송 등과는 별개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양측의 특허소송전은 지난해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들과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사는 OLED 기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과 OLED 패널 설계 기술 관련 특허침해금지 소송,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관련 특허침해금지 소송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