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12년 만의 2월 폭설… 2월 5일 또 눈
입력 2013-02-04 18:28
봄의 길목을 알리는 ‘입춘(立春)’인 4일 전국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중부지방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쏟아졌고, 5일 밤부터 전국에 다시 눈소식이 예고됐다.
기상청은 4일 전국에 최대 20㎝가 넘는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기준 지역별 적설량은 서울 16.5㎝, 문산 14.5㎝, 인천 14.6㎝, 동두천 13.0㎝, 춘천 12.2㎝, 철원 10.2㎝, 백령도 10.0㎝, 수원 9.8㎝, 원주 7.7㎝, 충주 5.5㎝, 서산 5.1㎝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2001년 2월 15일 서울이 23.4㎝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래 2월 적설량으로는 12년 만에 최고치였다. 게다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 인왕산길 사직공원∼창의문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된 곳이 있었지만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 사이에 전국에 또 다시 눈이 오겠다고 밝혔다. ‘눈폭탄’으로 전국이 하얗게 뒤덮인 4일보다 예상 적설량은 적지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전국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지다 낮부터 전남·제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오는 지역에서도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적설량은 충남북과 강원 영동, 남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 3∼8㎝,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남해안 1∼3㎝의 눈을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날 가운데 3일은 ‘입춘’ 이후였다. 입춘 당일에도 1972년 속초 28.5㎝, 1976년 대관령 61.1㎝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학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으로 오르는 때부터가 봄인데, 서울의 경우 3월 12일은 지나야 한다”며 “입춘 즈음은 완연한 겨울”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