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기분 좋아요”… 현인아 쇼트트랙 3관왕
입력 2013-02-04 18:14
예쁜 외모와 실력으로 화제가 된 지적장애인 ‘얼짱’ 쇼트트랙 스타 현인아(14)가 3관왕이 됐다. 현인아는 4일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333m 디비전1 결승에서 36초24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캐나다의 신시아 시먼스(39초59)보다 무려 3초가량 빨리 결승선을 통과할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이로써 현인아는 1일 500m 8디비전, 2일 777m 디비전1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세 개를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현인아는 경기를 마친 뒤 기쁜 얼굴로 코치 및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선 500여명이나 되는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시상식 맨 꼭대기에 섰다. 현인아는 메달을 따게 된 소감을 묻자 “기분이 좋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자폐증세를 가진 현인아는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서툴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대답을 대부분 단답형으로 했다. 하지만 3관왕이 된 게 기쁜 듯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스케이트 선생님이 되고싶다”고 답했다. 말보다는 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현인아는 스케이팅을 하면서 다른 자폐 장애인보다 외향적이고 활동적으로 보였다. 실제 현인아는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1층 선수 대기실에서 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2층 관중석으로 향했다. 어디를 그렇게 급히 가느냐고 묻자 “다른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빨리 올라가야한다”고 말했다. 실력과 외모, 따뜻한 마음씨를 고루 갖춘 따뜻한 청소년이었다.
강릉=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