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임박] 北, 운반로켓이라던 은하3호 평양선 탄도미사일로 전시

입력 2013-02-05 00:20

북한이 군 전시관에 지난해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탄도미사일로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아사히신문이 익명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월 평양에 개관한 조선인민군 무장 장비관에 ‘화성 13호’로 표시된 비행체의 실물을 전시했다. 장비관의 ‘전략로켓관’으로 불리는 돔형 전시실에 전시된 이 비행체는 천장의 높이로 인해 탄두에 해당하는 최상층부를 제거한 채 선보이고 있다. 외관상 지난해 4월과 12월에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비슷한 모습이다.

전시관 안내원도 이 비행체의 길이가 26m이며 지름은 2.4m라고 설명하는 등 크기도 은하 3호와 유사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은하 3호를 외신에 공개하며 길이 30m에, 지름 2.4m, 중량은 91t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전시관 중심부에 위치한 화성 13호 주위로 1980년대부터 개발해 온 스커드형 탄도미사일의 실물과 모형들이 전시돼 있으며, 외국인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과학자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까지 스커드B를 ‘화성 5호’로 스커드C를 ‘화성 6호’로 불러왔다.

한편 북한은 장거리 로켓 은하 9호로 스페이스 셔틀 광명성 21호를 발사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일 ‘은하 9호를 타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강조했다. 동영상은 남북통일과 미국의 폐허 등 북한식 소망을 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선 노동신문 등에 “은하 9호까지 발사한다”는 구호가 종종 등장한 바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