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임박] “北, 핵무기 몇개 제조 가능 HEU 보유하고 있을 것”… 류우익 통일부 장관 밝혀

입력 2013-02-04 17:55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일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번 핵실험이 HEU 프로그램 일환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어느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HEU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의원들 질의에 “핵무기 몇 개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함께 출석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북한의 수소폭탄 제조 가능성을 묻자 “HEU를 사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미 북한은 2010년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고 그걸 토대로 추산하면 어느 정도 추출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수소폭탄 제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핵실험 예상 날짜로 “슈퍼볼데이인 오늘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유추할 만한 미국 행사가 몇 가지 있다”며 “2월 12일 미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면 ‘비핵화’가 아닌 ‘핵 비확산’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북한 핵 무장능력이 핵 확산을 금지할 정도라 판단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외통위 업무보고에서 3차 핵실험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 내부로 반출되는 개성공단 물품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

다고 밝혔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규제품목의 반출 여부 점검은 기존에도 해오던 것”이라며 “샘플링을 통한 기존 점검을 좀더 면밀하게 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김현길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