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題] 무료영화 틀어줘 문화소외 해소?
입력 2013-02-04 17:47
눈길을 헤치고 4일 세종청사로 출근한 공무원들의 눈은 승강기 입구 등에 붙은 낯선 포스터에 쏠렸다. 5일 오후 6시30분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청사 근무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무료로 영화를 상영한다는 내용이었다.
문화 불모지 세종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문화 이벤트였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은 실소에 가까웠다. 상영작이 코미디물 ‘가문의 귀환’이었기 때문이다.
포스터를 둘러싸고 얘기를 나누던 한 공무원은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영화 아니냐”며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라는 식으로 읽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직원도 “최신작이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가 많지 않느냐”며 “첫 상영 영화가 ‘가문의 귀환’이라니 아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월 1차례 영화를 상영할 예정인데 향후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영작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