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인터넷 요금 카드 납부 대행 중단… 수수료 싸움 2R
입력 2013-02-04 21:25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통신사와 카드업계 사이의 수수료율 조정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통신사들이 휴대전화 요금에 이어 인터넷 요금 납부도 접수 대행을 중단했다. 하반기부터는 아파트 관리비도 카드 결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서비스를 지난 1일부로 중단했다고 4일 공지했다. 다른 카드사도 조만간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대행 서비스가 중단될 전망이다.
접수대행 서비스는 고객이 통신사에 직접 요청하지 않아도 카드사를 통해 자동납부를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만약 은행계좌에서 요금 자동이체를 하던 SK브로드밴드 고객이 카드 결제로 바꾸고 싶다면 과거에는 카드사에 전화를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통신사에 전화해 바꿔야 된다. 다만 기존에 이미 카드 자동납부를 해온 소비자들은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는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에 대한 우대를 금지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시행되면서 통신사의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적정 수수료율로 카드사는 1.8%, 통신사는 1.5%를 고수하면서 협상은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카드사는 지난해 말부터 자신들이 정한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적용했고 통신사들은 접수대행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리하는 전자결제 대행업체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도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관리비 역시 대형가맹점으로 분류돼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강준구 기자